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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사망자 중 74%가 '이 질환'으로 사망

지난해 기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만 명에 육박하고, 전체 사망의 7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발간한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서 만성질환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9%를 차지해 가장 많이 나타났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 ↑,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아

만성질환은 6개월 혹은 1년 이상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질환을 지칭한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는 심장질환, 뇌졸중, 고혈압, 당뇨, 암, 관절염, 비만, 호흡기 질환 등이 있다. 만성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으며 신체적 기능에 손상을 입혀 일상 활동에 제한을 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통증, 심리적 스트레스 등을 유발한다. 만성질환은 연령 외에 건강행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건강행태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행동으로 연령, 흡연, 음주, 비만, 신체활동 같은 건강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을 지칭한다. 즉,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질병인 셈이다.질병관리청은 만성질환의 꾸준한 관리를 위한 매년 우리나라의 주요 만성질환 현황과 건강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이에 관련 정책과 보건사업 개발을 위해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를 발간했다. '2023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는 질병관리청(국민건강통계, 청소년건강행태조사통계), 통계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경제협력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가 승인을 받은 국내외 관계 기관에서 발간된 통계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만성질환의 주요 이슈와 관련 요인을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됐다. 지난해 기준 만성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27만 6,9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4.3%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2020년에는 24만 4,729명이었고 2021년에는 25만 2,993명이었다. 2022년 기준 10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질환, 코로나19, 폐렴, 뇌혈관질환, 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순이었다. 주요 만성질환 사망률 추이를 살펴보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3,714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9%를 차지했으며, 뇌혈관 질환 6.8%, 당뇨병 3%, 고혈압성 질환 2.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 83조 원, 2021년보다 5조 원 늘어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는 83조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0.9%를 차지했다. 2021년 28조 원보다 5조 원이 더 늘어난 숫자다. 만성질환 중에서도 순환기계 질환 진료비가 12조 7,000억 원(12.4%)로 가장 많았다. 만성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고혈압 진료비가 4조 3,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2형 당뇨병이 3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또한 최근 10년간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을 보면 만 30세 이상 성인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꾸준히 늘고 있고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이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만 30세 이상 고콜레스테롤 혈증은 2011년 13.8% 수준이었는데, 2021년 26%까지 높아졌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유병률도 남자 아이에서 도드라졌는데, 2010~12년 11.1%였던 남자 소아청소년 비만유병률은 2019~21년 19.5%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여아도 9.2%에서 12.7%까지 증가했다.지영미 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국가적 보건관리 역량이 감염병 위기 대응에 집중돼 만성질환 관련 정책이나 사업 개발이 다소 늦어진 점이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새 만성질환 문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만성질환 예방관리사업도 내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약 20년 동안 만성질환관리를 지역보건사업의 개념으로 정립했다. 1995년 건강증진법의 재정 아래, 2002년부터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주요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건강생활습관 실천을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정부의 만성질환관리사업은 2006년 뇌혈관질환 종합대책이 수립된 이후 2007년 9월 지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시범사업, 2012년 4월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 2014년 3월 지역사회 일차의료 시범사업, 2016년 9월 만성질환수가 시범사업에 이어 2019년 1월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시범사업을 시행하면서 환자 중심의 교육과 상담을 통해 일차의료의 취약점들을 개선했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정책 변화 속에서 국민들 역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